'갑질 의혹' 백종원 "왜곡, 못 참아"…김 전 PD "블랙리스트 있다" 폭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5.13 10:51  |  조회 2696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위생 수칙 위반 등 잇따른 논란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위생 수칙 위반 등 잇따른 논란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가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환 전 MBC PD가 공개한 영상에 "좌시하지 않겠다"며 분통을 터트린 가운데, 김 전 PD가 백종원이 방송에서 퇴출시킨 블랙리스트를 폭로하고 나섰다.

13일 백종원 대표는 뉴스1을 통해 "4시간 반 동안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는데 결국 돌아온 건 더 심한 왜곡이었다"며 "김 전 PD가 누차 강조해 온 전국 가맹점주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단순 공격으로 보지 않고 진심 어린 조언이라 여기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그런 마음이 결국 '유튜브 콘텐츠'라는 형식으로 가공돼 일방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이 컸다. 그 신뢰가 저버려진 방식에 깊이 실망했다"라고 전했다.

김 전 PD는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 '백종원은 회생할 수 있을까? 백종원과 미디어가 서로를 이용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농약통 분무기 사용 논란에 대해 "참 미치겠다. 농약을 쓰던 농약통이겠냐? 새 걸 사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 관련 질문엔 "'골목식당' 사장님들에게 단 한 번도 인간적으로 가혹한 적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영상 공개 후 누리꾼들은 백 대표가 논란에도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점주 피해를 언급하며 잘못을 지적한 점은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며 "공익적인 목적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를 일삼는 일반 유튜버 관행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는 견해를 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갑질 등 잇따른 논란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갑질 등 잇따른 논란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캡처
백 대표의 입장 발표에도 김 전 PD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종원의 블랙리스트, 백종원 측근들에 대한 폭로 방송을 진행 중이다.

김 전 PD는 JTBC '양식의 양식'을 연출한 한경훈 PD가 그의 측근이며, 백 대표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로 12종을 모두 맞춘 것에 대해 비판한 한 대학 교수 A씨를 방송에서 하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PD가 연출한 다른 예능에서도 백 대표가 자신이 출연하지 않는 프로그램임에도 이미 섭외된 A씨를 하차시키라고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PD는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시간이 겹치는 타 방송에 가수 김호중이 나와 시청률을 뺏기자 백 대표가 SBS 예능국 PD에게 "'미스터트롯' 출연자를 예능국에서 캐스팅하면 SBS의 모든 예능에서 하차하겠다"고 압박해 김호중이 SBS 예능에 출연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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