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강도들이 140억 귀금속 털어가…'재산 2조' 스타, 호텔방 악몽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4 09:1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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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13일(현지시간) 2016년 프랑스 파리서 발생한 140억원대 강도 사건 관련 형사 재판에 출석해 증언했다. /AFPBBNews=뉴스1 |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이날 2016년 10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중 현지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과 관련한 형사 재판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
당시 카다시안은 프랑스 파리 8구의 고급 호텔 '호텔 드 푸르탈레스'에 머물던 중 총을 든 무장 강도에게 강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강도들은 카다시안의 약혼반지를 비롯해 총 1000만달러(한화 약 141억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갔다.
이날 재판에서 카다시안은 "파리의 호텔 방에 있을 때 난 목욕가운만 걸치고 있었고 케이블 타이로 양쪽 손발이 묶인 채 테이프로 입이 막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가 침대에서 자신을 끌어당기면서 가운이 일부 벗겨졌다며 "강도가 나를 강간할 거라 확신했다. 이제 다 끝났다고 확신했다. 정말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다시안에 따르면 강도들은 경찰관 복장을 하고 호텔에 도착해 컨시어지 직원에게 수갑을 채운 뒤 카다시안 방을 습격했다. 카다시안은 "나는 테러 공격인 줄 알았다"며 "이 사건에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손발이 묶이는 동안 강도들에게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컨시어지 직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냐. 우리 죽게 되는 거냐. 내겐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이 있어 집에 가야 한다'며 통역해달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도들은 카다시안 머리에 총을 겨눈 채 욕조로 끌고 갔으며, 그중 한 명이 '링! 링!'이라고 소리치며 카다시안이 끼고 있던 반지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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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이 13일(현지시간) 2016년 프랑스 파리서 발생한 140억대 강도 사건 관련 형사 재판에 출석해 증언했다. /AFPBBNews=뉴스1 |
도난당한 물품은 전남편 카니예 웨스트(개명 후 '예')가 선물한 400만달러(약 56억원) 약혼반지,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팔찌 2개, '제이콥앤코' 다이아몬드 목걸이, '로레인 슈워츠' 다이아몬드 귀걸이, 금으로 된 '롤렉스' 시계 등이었다.
이 중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플래티넘 소재의 십자가 펜던트만 회수됐다. 강도 중 한 명이 도주하다 현장에 떨어뜨린 것을 행인이 도랑에서 발견하면서다. 나머지 보석은 되찾지 못한 상태다. 현지 경찰은 도난당한 귀금속이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 사건은 카다시안이 연루된 것과 함께 몇몇 용의자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주목받았다.
범행을 인정한 2명은 60~70대로 '할아버지 강도'라는 별칭으로 불린 바 있으며, 은행 강도 등의 전과가 있다.
69세 용의자 아오마르 아이트 케다슈는 옥중 편지를 통해 카다시안에게 사과했으며, 71세 용의자 유니스 아바스는 2021년 '나는 킴 카다시안을 납치했다'는 책을 써 화제가 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케다슈와 아바스를 강도 사건과 연관 지을 수 있는 DNA 증거를 확보했다.
원래 12명의 용의자가 기소됐으나 재판 전 한 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질병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카다시안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행방을 추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고는 대부분 60, 70대의 고령으로 본래는 12명이 기소됐으나 재판 전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질병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카다시안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의 행방을 추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카다시안은 파리에서 겪은 강도 사건 이후 상담 치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예전과는 달리 4~6명의 경호원과 함께 다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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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파리 패션위크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찾았던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왼쪽)이 강도 습격을 받아 전 남편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개명 후 예·오른쪽)가 선물한 400만달러(한화 약 56억원) 상당의 약혼반지 등 총 1000만달러(한화 약 141억원) 가치의 귀금속을 도난당했다. 카다시안은 13일(현지시간) 해당 강도 사건에 관한 재판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AFPBBNews=뉴스1 |
카다시안은 2014년 카니예 웨스트와 결혼했으나 결혼 7년 만인 지난해 2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카다시안은 카니예 웨스트와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까지 총 4명의 자녀를 양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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