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록과 7년 절연 아들 "부모님 이혼 후 외가서 눈칫밥"…아픔 토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4 12: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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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광록과 7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아빠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오광록이 아들 오시원을 7년 만에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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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광록과 7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아빠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오광록은 가까스로 연락이 닿은 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은 음악 작업과 커피·차 블렌딩 일은 잠깐 멈추고 회사 입사 후 공간 임대와 식음료 공간 운영 일을 맡아 하고 있다며 7년 만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회사 일을 하다 보니 (곡을) 안 만든 지도 오래됐다. 주 업무가 음악보다는 회사가 되다 보니 (음악은) 쉬어가고 있다"고 했다.
아빠 오광록에 대한 묵은 원망을 털어놓은 아들은 "아빠를 없는 존재라 생각했다"며 "지금이야 다 지난 일인데 저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음악만 하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었고, 엄마도 힘들게 일하며 돈 벌고 있었고, 아빠가 연기 하면서 어느 정도로 엄마한테 지원하는지 몰랐고 아빠도 벌이가 넉넉하지 않았을 텐데. 음악만 못 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아들은 "사실 그때 음악 활동하면서 학교 자퇴하고 음악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씩 뛰었다. 집에 가면 발이 너무 아파서 샤워기 물 틀어놓고 발 주무르면서 욕실 바닥에 앉아있었다"고 생활고로 인한 아픔을 털어놨다.
그는 "아침엔 치킨 발골 일하고 오후 5~6시엔 다른 카페에서 일했다. 남대문 시장 골목에서 모자도 팔아봤다"며 "아빠 지원이 많을 때도 있고 아예 없을 때도 있고. 어머니도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다보니 제가 마냥 대학교에서 음악만 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집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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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광록과 7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아빠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이후 아들은 "친할머니 집 햇살은 기억난다. 할아버지가 비눗방울 불어주고, 이발소 같이 걸어간 기억도 있다. 순간순간의 기억들은 있는데 외할머니 집에 간 후 기억부터가 제 유년 시절의 모든 기억"이라며 아픔을 털어놨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부모 이혼 후 외할머니 집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외가 식구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야반도주하듯 떠난 엄마가 아이를 데려와서 (어린 나이에도) 그게 눈치로 느껴졌다. 잘못하면 호랑이 같은 할머니한테 쫓겨날 수 있겠다는 눈칫밥만 먹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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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광록과 7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아빠 없이 자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했다./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화면 |
이어 " '아빠는 언제 와?' '아빠 어딨어?' 자주 물어봤는데 처음엔 '미국에 있어'라고 하더니 점점 할머니가 격하게 '얘기도 하지 마라. 그게 무슨 아비냐'고 했다. 알고 보니 아빠는 배우였다. 회사원도 아니고 유학 갔던 거도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던 거랑 다 다르잖아?' 싶었다"고 회상했다.
아들은 사진첩에서만 본 아빠를 처음 봤던 졸업식 때를 기억하며 "사진첩에서 늘 보던 사람이 초등학교 졸업식 날 왔는데, 아빠라는 존재가 제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거다. 자랑스럽기도 한데 낯설기도 하고 너무 어색해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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