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홍상수(65·사진 왼쪽)가 연인인 배우 김민희(43) 없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AFPBBNews=뉴스1

영화감독 홍상수(65)가 연인인 배우 김민희(43) 없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

홍상수 감독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영화감독 홍상수가 배우 할리 베리, 제레미 스트롱, 줄리엣 비노쉬, 알바 로르바체르, 콩고 출신 영화감독 디웨도 아마디, 인도 출신 영화감독 파얄 카파디아, 프랑스 출신 작가 레일라 슬라마니, 멕시코 출신 영화감독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등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단과 함께 개막전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AFPBBNews=뉴스1

홍상수 감독은 이날 검은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했다.

홍상수 감독은 함께 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배우 할리 베리, 제레미 스트롱과 나란히 포착됐다. 옆에 선 할리 베리와 손을 꼭 잡은 그는 옅은 미소를 띠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비롯해 이탈리아 배우 알바 로르바체르, 콩고 출신 영화감독 디웨도 아마디, 인도 출신 영화감독 파얄 카파디아, 프랑스 출신 작가 레일라 슬라마니, 멕시코 출신 영화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등이 심사위원으로서 함께 했다.

영화감독 홍상수(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쨰)가 (사진 왼쪽부터) 멕시코 영화감독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배우 제레미 스트롱과 배우 할리 베리(사진 맨 오른쪽)와 함께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 등 22편의 영화 중 수상작을 가려낼 예정이다.

홍상수 감독의 칸 영화제 경쟁 심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6번째 심사위원이다. 앞서 신상옥 감독과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가 심사를 맡은 바 있다.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첫 칸 영화제에 진출 후 경쟁 부문에 4편, 특정 시선 부문에 4편의 영화를 출품한 바 있다.

앞서 칸 영화제 측은 "순수하고 내밀한 자신의 영화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홍상수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홍상수 감독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 초청은 지난달 약 10년째 열애 중인 배우 김민희와의 득남 소식이 알려진 이후 첫 공식 석상이라 이목이 쏠렸다. 개막 전날 홍상수 감독은 칸의 최고급 호텔인 '호텔 마르티네스' 발코니에서 파란색 점퍼에 크로스백을 멘 채 시내를 내려다보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칸 국제 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장편 영화는 3년 연속으로 칸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주요 부문 상을 휩쓴 바 있으나 올해는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은 비평가주간 단편 부문에,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은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 /AFPBBNews=뉴스1

홍상수 감독은 2015년 홍상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출연을 계기로 김민희와 교제를 시작했으며, 2017년 3월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연인 김민희와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축하받지 못했다. 홍상수는 1985년 결혼해 아직 혼인 관계인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홍상수는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2019년 6월에도 이혼 소송에서 기각당해 항소를 포기했다. 홍상수의 이혼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불륜 커플' 꼬리표를 떼지 못했으나 이후 여러 차례 국제 영화제에 함께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에는 김민희의 득남 소식이 전해졌으며,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하남 미사 호수공원에서 찍힌 사진과 함께 이들이 홍상수 김민희 커플이며, 갓 태어난 아들과 산책 중이라는 내용의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