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팬덤, 이준석 후보에 공개 항의 "2차 가해, 명예 훼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5.30 14:14  |  조회 1372
에스파 카리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에스파 카리나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에스파 카리나의 팬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지난 29일 밤 카리나 팬덤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정치적 프레임과 온라인 혐오 속에서 여성 연예인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팬덤은 "이준석 후보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한 기사 링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해당 기사에는 피해자의 실명, 사진, 성희롱성 표현이 그대로 제목과 이미지에 노출돼있다. 이에 따라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이준석 후보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기사에서 비롯됐다. 해당 기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카리나의 사진에 성희롱성 댓글을 단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기사 썸네일에는 피해자인 카리나의 사진과 문제의 댓글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빨간색 숫자 2가 적힌 검은색 점퍼를 입어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에스파 카리나 /사진=카리나 인스타그램
빨간색 숫자 2가 적힌 검은색 점퍼를 입어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에스파 카리나 /사진=카리나 인스타그램
카리나 팬들은 "현재 해당 기사는 제목, 이미지를 정정한 상태이며 피해자의 실명이 포함되지 않은 대체 기사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그런데도 이 후보는 초기 버전의 링크를 유지해 피해자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후보가 해당 게시물 링크와 미리보기를 수정하거나 피해자의 사진과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이미지가 없는 방식으로 교체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저희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정치적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공유한 기사를 올린 매체는 논란 이후 제목과 이미지를 수정했다.

30일 이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그분의 사진이 뜨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여러 매체에서의 프리뷰 기능을 통해서 나온 것이지 제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다"며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에스파 카리나는 지난 27일 빨간색으로 숫자 2가 적힌 점퍼를 착용한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색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카리나가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며 부적절한 댓글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진행된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한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것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 아니냐"고 말하면서 또 한 번 해당 보도를 인용했고 팬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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