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가수 정훈희가 남편인 로커 김태화와의 관계를 시원하게 털어놓는다.

3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데뷔 56년 차 가수 정훈희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정훈희는 1967년에 부른 데뷔곡 '안개'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수록되며 55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정훈희와 그룹 라포엠가 부른 '안개'에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탕웨이가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았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날 방송에서 정훈희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과 남편 김태화가 사는 방식에 대해 이상하다는 의견을 내놔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뗀다.

정훈희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소 보수적이었던 70년대 남편 김태화와 혼전 동거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정훈희는 '김태화와 연애하느냐'는 기자의 기습 질문에 "같이 산다"고 당당하게 밝혔다는 파격 일화를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예고 영상

그러나 혼전 동거로 시작한 결혼 생활은 현재 별거 생활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파격 발언을 이어간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정훈희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정훈희는 "좋아하고 사랑해서 시작했지만, 이젠 삶이란 전쟁터에서 서로를 돌봐야 한다는 전우애가 생겼다"고 답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훈희 부부를 갈등으로 인해 떨어져 사는 별거 상태가 아닌, 특정한 이유로 인해 떨어져 사는 '분거 부부'라 정정하며 정훈희의 결혼생활에 대해 분석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결혼생활에서 찾아오는 '두 번의 대환장기'를 설명하며, 신혼기와 중년기에 찾아오는 두 번의 큰 갈등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는다.

정훈희는 본인의 '첫 번째 대환장기'를 언급하며 "당시 남편과의 관계를 끝낼 생각으로 가출까지 감행했다"고 털어놓고, 50대 중반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두 번째 대환장기'에는 반대로 남편에게서 "이혼해야 하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정훈희는 남편 김태화에 대해 "노래할 땐 터프하지만 실제론 예민한 사람이라 김치통 하나 씻는 걸로도 잔소리한다"며 결국 서로를 일절 터치하지 않게 된 현재 부부생활에 대해 털어놓는다.

오은영 박사는 정훈희의 '정서적 개방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서로를 소유하려 하지 않는 자유로운 결혼생활이 가능했을 거라 짚는다. '분거 생활' 또한 함께 잘 살기 위해 선택한 타협점이라며 '혼전 동거'가 '분거 생활'로 이어지게 된 원인을 분석한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예고 영상

또한 오은영 박사는 보수적이었던 70년대 정훈희의 거침 없는 행보가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 묻는다.

이에 정훈희는 과거 대마초 파동에 휩쓸렸었다고 고백하며, 억울한 상황이었음에도 5년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는다. 게다가 혼전 동거 중이던 김태화와 헤어진다는 소문이 퍼져 사회 정화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또다시 2년간 활동을 중단했다고.

정훈희는 총 7년간 노래를 못했던 억울한 지난날을 떠올렸고, 긴 풍파의 세월을 견뎌낸 후에야 '꽃밭에서' 곡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 외상을 겪으면 나타나는 '외상 후 성장'에 대해 언급한다. 정훈희는 외상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하며 외상 이전보다 폭넓은 통찰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숱한 모진 일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던 힘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며 정훈희도 미처 알지 못했던 힘의 근원을 짚어내 그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훈희가 출연하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3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