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사기' 연루설 반박→말 바꾼 유튜버 오킹 "거짓말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2.09 15:32  |  조회 10517
유튜버 오킹(본명 오병민)./사진=유튜브 채널 '오킹TV' 영상
유튜버 오킹(본명 오병민)./사진=유튜브 채널 '오킹TV' 영상

구독자 200만 명의 유튜버 오킹(30·본명 오병민)이 '코인 스캠'(암호화폐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사과했다.

오킹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킹TV'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오킹은 "위너즈와 저 사이에 출연료 500만원 외에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위너즈에 투자를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투자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 여러분께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명백히 밝히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투자를 철회한 것과 더불어 위너즈와 함께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앞으로도 위너즈와 협업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스캠 코인' 의혹…오킹 "투자는 했지만 1억원 안 받아"


오킹이 과거 투자했다가 최근 철회한 '위너즈'는 블록체인 기술과 격투기, 골프, 축구 등의 스포츠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월장'이라는 종합격투기 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콘텐츠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위너즈가 발행한 '위너즈코인'이 불법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스캠 코인'이라는 의혹과 함께 위너즈와 협업한 바 있는 유튜버 오킹이 코인 사기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캠 코인'은 암호화폐를 만들겠다며 투자를 받은 뒤 사라지는 일종의 사기 행위를 말한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신뢰를 쌓은 뒤 암호화폐를 상장시킨 것처럼 꾸며 투자자를 모으는 게 스캠 코인의 대표적인 사기 방식이다.

앞서 오킹은 지난 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출연료 500만원 말고는 받은 게 없다"며 위너즈와 콘텐츠 제작 관련 협업을 한 적은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도 오킹은 콘텐츠 MC 겸 기획자로 참여한 대가로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위너즈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위너즈 동료에 신뢰 있었다…투자 문제 될 것 없다 생각"


오킹은 위너즈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저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하나같이 전부 저에게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제가 오랜 크리에이터 생활로 심적으로 지치고 힘든 부분이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줬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사람들이 회사 투자를 제안했을 때 저는 선뜻 제가 가진 여유 자금을 보냈다"며 "사적으로 그 사람들에 신뢰가 있었으며, 그 사람들이 하는 사업을 직접 목격하고 제가 직접 함께했기 때문에 저의 투자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의 실체가 있는 기업에서 암호화폐를 접목시키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는가 보다 정도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들이 저에게 베푼 호의와 따뜻함을 회사의 투자 가치와 연결시킨 것은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었고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위너즈 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 오킹은 "저는 코인 사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팀 이사로 등재됐지만 현재는 제가 직접 이사직 사임을 요청했으며,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제가 위너즈와 계속 함께하게 된다면 제가 알지도 못하는 암호화폐 사업도 함께 믿어달라는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고, 이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의도와는 다른 부적절한 투자를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며 사임 요청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직까지도 위너즈의 암호화폐 사업이 어떠한 구조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위너즈의 암호화폐 사업이 적법한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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