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기부 했다 횡령 '누명'…무혐의 재판 증명서 들고 다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8.20 08:43  |  조회 3117
/사진=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사진=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MC 이상용이 과거 횡령 루머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90년대를 풍미했던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90년대 청춘스타인 배우 구본승이 출연했다.

이상용은 80세의 나이에도 근육 부자 몸매를 자랑했다. 그는 국민 프로그램인 KBS1 '전국노래자랑'의 고(故) 송해 전임 MC이기도 하다. 그는 송해의 후임으로 내심 기대했으나 불발됐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이상용은 "51년간 방송하면서 억울한 점도 있지만, 지금은 다 잊고 만족한다"라며 무혐의 재판 증명서를 꺼내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상용은 "지금도 내가 가지고 다닌다. 아버지가 복사해서 대전역전에서 돌렸다. '우리 아들 그런 아들 아니다'고 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가 한이 맺힌 채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이상용 "기부 했다 횡령 '누명'…무혐의 재판 증명서 들고 다녀"

앞서 이상용은 1996년 11월 군대 위문 프로그램인 '우정의 무대' MC로 활약할 당시 심장병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기부했으나 수술기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썼다. 당시 이상용은 체포됐으나 혐의없음으로 검찰에 기소도 되지 않은 채 풀려났다. 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7년간 일했던 '우정의 무대'에서 하차했고 이후 미국으로 가 생계를 위해 관광버스 가이드 생활을 했다.

이상용은 "당장 1만원 벌기도 어려웠다"며 "그래도 내가 덕을 쌓아서 돈을 보내준 사람이 많았다. 참 고맙다"고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는 '우정의 무대'에 과거 이상용에게 지원받았던 심장병 환아와 아버지가 출연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상용은 1000원 신권이 가득 든 지갑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신권 100장을 들고 나선다. 리어카 끄는 아저씨 10장, 전봇대 수리공 10장, 식당 주방 이모 5장씩 준다. 55년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300만원"이라면서도 "신권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나. 리어카 끄는 사람들은 종일 일해서 4000원 번다. 1만원 주면 이틀이 행복하다. 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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