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 로커 시절 악플 쏟아질 때…"신해철, '잘하고 있다' 응원해줬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04 22:56  |  조회 2254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 /사진=MBC '우리 형, 신해철' 방송 화면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 /사진=MBC '우리 형, 신해철' 방송 화면

그룹 H.O.T. 출신 가수 문희준이 로커로 변신 후 악성 댓글로 고생할 때 응원해준 선배 가수 고(故) 신해철을 기억했다.

4일 방송된 MBC '우리 형, 신해철' 특집 편에서는 문희준이 출연해 신해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문희준은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로커로 변신해 솔로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문희준은 "내 음악을 할 수 있다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기타리스트 아버지 통해 록이라는 음악을 알게 돼 (로커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희준은 로커 변신을 조롱하는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문희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을 때 (신해철에게) 연락이 왔다"며 "목소리 들으니 신해철 선배가 맞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신해철이) 자기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기에 '학창 시절 때부터 너무 좋아한다. 지금도 존경하는 선배다'라고 했다"며 "그런 선배가 '네 음악이 좋다'고 인정하러 부른 거였다.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잘하고 있으니 계속 좋은 음악 했으면 좋겠다.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고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문희준은 신해철이 이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내게) 음악적 이야기를 해주신 분은 처음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문희준은 "19세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 어머니와 여동생과 컸다"며 신해철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을 땐) 아버지가 사라진 느낌, 그늘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며 "정말 좋은 사람, 좋은 형이었다"고 신해철을 기억했다.

2014년 10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고(故) 신해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2014년 10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고(故) 신해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한 가수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고열과 복통으로 같은 달 22일 병원에 다시 입원했으나 심정지가 왔다. 심정지로 인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신해철은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지낸 지 5일 만인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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