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문희준에 신해철이 해준 말…"나의 영웅" 싸이·김동완 '울컥'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0.05 15:59  |  조회 9178
/사진=MBC '우리 형, 신해철'
/사진=MBC '우리 형, 신해철'
가수 싸이 문희준 등이 고(故) 신해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4일 MBC에서는 '우리 형, 신해철' 특집 편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는 팬들의 곁을 떠난지 10년이 된 신해철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동완은 신해철을 떠올리며 "너무 좋아했던 영웅 같은 선배"라고 설명했다. 김동완은 생전 신해철이 술을 좋아했다며 추모 자리에 술을 가져왔다. 술잔을 기울이다 김동완은 고인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싸이는 절친했던 신해철의 마지막 순간을 이야기했다. 신인가수 시절 신해철에게 직접 연락을 받고 작곡, 편곡 등을 배웠다는 싸이는 "정이 정말 많았던 형"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싸이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자신의 콘서트에서 신해철의 추모곡을 부르고 있다.

싸이는 신해철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인사하러 갔다며 "내 일생일대 충격인 사건이다.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먹먹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희준은 과거 아이돌에서 로커로 변신한 뒤 심각한 악성댓글에 시달렸던 시절 신해철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기를 인정하냐고 물어보시길래 '당연히 학창시절부터 너무 존경했다. 지금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너가 인정하는 사람이 너를 인정한다'고 하시더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故 신해철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故 신해철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해철은 2014년 10월17일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그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혼수상태로 다른 병원으로 후송돼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10월27일 오후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은 신해철은 솔로 가수로는 물론 1992년 결성한 록밴드 넥스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해철은 가수 생활 동안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도시인' 등 무수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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