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술사" 접근해 10대 소녀 성폭행…'늑대와 춤을' 배우 충격 실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01 16:2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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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와 춤을'에 출연했던 미국 원주민 배우 체이싱 호스. /사진=X(엑스·옛 트위터), 라스베이거스 경찰청(AFPBBNews=뉴스1) |
1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화 '늑대와 춤을'에 출연했던 미국 원주민 배우 네이선 리 히즈 호스(46·약칭 체이싱 호스)는 지난 20년간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자택에서 체포됐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체이싱 호스는 성폭행·납치·음란행위·아동 성 학대 자료 제작 및 소지 등 총 21건의 혐의를 받는다.
앞서 체이싱 호스는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 후 기소됐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상 문제로 검찰 기소가 한 차례 기각되면서 형사 재판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졌다.
체포 당시 경찰은 체이싱 호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수십년간 자신을 치유 의식을 거행하는 라코타족 '의술사·주술사'(Medicine man)라고 소개하며 10대 원주민 소녀들에게 접근해 신뢰를 얻은 뒤 성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원주민의 문화에서 '의술사'의 역할은 매우 존경받는 리더 직책으로, 사제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한 체이싱 호스는 'The Circle'(더 서클)이라는 집단의 교주 행세를 해 명성을 쌓았고, 이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네바다를 비롯해 미국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에서 15~16살에 불과한 원주민 소녀들을 아내로 삼고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다. 다시 기소되는 과정에서 14세 미만 소녀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 등이 추가됐다.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6명이다. 그중 최연소는 13세이며, 다른 한 명은 자신이 15살 때 체이싱 호스의 '선물'로 제공됐다고 말했다.
체이싱 호스는 1990년 개봉한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인디언 수(Sioux)족의 소년 전사 '많이 웃다'로 출연했다. 감독이자 배우인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존 던바' 중위와 헤어지며 눈물 흘리던 역할로, 백인들 품에서 되찾은 중위의 일기장을 돌려주는 모습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실제 수족의 후예로, 라코타족의 일곱 부족 중 하나인 시칸구 수족의 고향인 사우스다코타주의 로즈버드 보호구역에서 태어났다. '체이싱 히즈 호스'(Chasing His Horse)라는 이름 역시 '말을 쫓아가'라는 의미를 담은 원주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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