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XX" 욕설한 EPL 심판, 이번엔 '흰색 가루' 흡입 영상 유출
데이비드 쿠트, 리버풀과 클룹 전 감독 향한 욕설…판정에 영향 미쳤나 '논란 '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14 13:3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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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심판 데이비드 쿠트.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비난한 영상이 공개돼 정직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번엔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영상이 유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데이비드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로 2024 대회 도중 마약으로 의심되는 흰색 가루를 흡입하는 영상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트는 지난 7월 6일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VAR(비디오 판독) 심판을 맡은 다음 날 문제의 가루를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
쿠트는 같은 달 1일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용카드 양 옆으로 흰색 가루가 놓인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사진과 영상은 모두 UEFA에서 지원하는 호텔 객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쿠트, 리버풀과 클롭 감독에 '욕설'…영상 유포되자 "기억 안 난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쿠트가 리버풀과 클롭 전 감독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SNS(소셜미디어)에 퍼져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쿠트는 리버풀 경기에 대한 생각을 묻자 "리버풀은 엉망이었다"고 답하고, 이어 클롭 전 감독에 관한 질문에는 욕설을 퍼부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쿠트는 클롭 전 감독이 2020년 번리전 이후 심하게 항의했다며 "XX, 나는 빌어먹을 오만방자한 놈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며, 리버풀에 대해해 "XXX들"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클롭 전 감독을 "독일X"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쿠트는 "이 영상은 절대 유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온라인상에 유포됐고, 영국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쿠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쿠트가 리버풀을 비난하는 영상은 크리켓 선수 출신 벤 키트가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고, 그 역시 직장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PGMOL 측은 "SNS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면 조사를 시작했다. 쿠트는 전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전까지는 더 이상의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으로도 의심됐으나 쿠트는 영상 속 인물이 본인임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영상을 찍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쿠트가 다시는 심판으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쿠트, 2019년 이후 리버풀 경기 22회…17경기서 판정 잡음 쿠트는 2018년부터 프리미어 리그에서 주심과 비디오 판독(VAR) 심판을 맡아왔으며, 특히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쿠트는 2019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 VAR로 있으면서 리버풀에 불리하게 판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맨유의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제골을 넣은 상황에서 당시 리버풀 소속 디보크 오리기가 파울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VAR에서는 이를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쿠트는 2020년 7월 리버풀과 번리전에서 클롭 감독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는 쿠트가 지난 11일 유출된 영상에서 언급한 '번리전'이다. 당시 쿠트는 번리의 요한 그뷔드뮌손 파울에 앤디 로버트슨이 페널티킥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고, 이에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쿠트에게 항의했다.
또한 쿠트는 2021년 에버튼의 조던 픽포드가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의 무릎을 향해 깊게 태클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반 다이크는 이 태클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지난 1월에도 쿠트는 리버풀과 아스날 경기에서 아스널이 마르틴 외데가르드의 핸드볼 상황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아 클롭 감독을 격분하게 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VAR이 외데가르드의 핸드볼 반칙을 못 잡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쿠트는 2019년 이후로 리버풀 경기에 22회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2023년 카라바오 컵 결승전을 맡는 등 컵 대회 등에서도 주심으로 8회 경기를 관장했고, VAR 심판으로는 14번 투입됐다.
잡음 없이 넘어간 경기는 22경기 중 단 5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17경기에서는 판정을 두고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다. 대부분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이었다.
쿠트가 리버풀에 악감정을 가지고 리버풀에 불리하게 판정했다면 축구의 공정성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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