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다저스 못 갈 뻔?…"다른 건 없어도 돼" 딱 하나 요구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16 07:54  |  조회 491
야구선수 류현진.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야구선수 류현진.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야구선수 류현진(37)이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류현진이 99명의 팬과 함께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이날 방송에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류현진은 2012년 LA다저스와 6년간 390억원을 받는 조건의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류현진은 많은 구단 중 LA다저스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이적료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이 독점 협상권을 얻어 30일 동안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LA다저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저와 협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LA다저스는 포스팅 금액으로 약 2600만달러(당시 280억원)를 제시했다.

류현진은 "협상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30일 안에 계약을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종료 시한 3분 전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했던 것. 류현진이 마지막 3분을 남겨두고 지키려 했던 계약 조건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었다고 한다.

류현진은 "구단에서는 커쇼 등 대단한 투수들도 처음 입단할 땐 마이너리그 거부권 예외는 없었으니 네게 줄 수 없다면서 대신 다른 걸 다 들어준다고 하더라. 저는 다른 건 없어도 되니까 그것만 들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고 전했다.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사진=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 화면
결국 다저스 측이 류현진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면서 종료 시한 3분 남기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류현진은 끝까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으로 가는 첫 번째 한국 선수였다. 당연히 실력이야 자신 있었고,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류현진은 "나중에 또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불필요한 조건들은 다 뺐다"고 밝히기도 했다.

MC 오은영이 LA다저스 계약 성사 당시 기쁨을 점수로 매겨달라고 요청하자 류현진은 "그때는 정말 100점이었다"며 "제가 늘 꿈꿔왔고 꼭 도전해 보고 싶었던 곳을 마침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MC 오은영이 "아내에게 결혼 승낙받았을 때는 기분은 몇 점이냐"고 묻자 류현진은 "그때는 200점"이라고 답해 박수받았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로 프로 데뷔했으며,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3년 LA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MLB 통산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 1055.1이닝, 934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2023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 프로야구(KBO) 한화이글스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2018년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배지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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