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번단 말에 나이 속여…'베이비복스 탈퇴' 이가이 "어리석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07 17:56  |  조회 2490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옛날 예능 - 빽능'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옛날 예능 - 빽능' 갈무리
그룹 베이비복스가 연말 무대에서 14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가운데, 베이비복스 2집까지 활동했던 전 멤버 이가이가 "하루도 편하게 산 적 없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20일 베이비복스 김이지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는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서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성숙해진 목소리와 변함없는 비주얼을 자랑하며 유튜브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는 베이비복스의 과거 영상이 주목받았다. 특히 한 팬의 유튜브 채널에는 전 멤버 이가이가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채널명은 '이지수'로 운영하며 이가이가 활동했던 당시의 베이비복스 영상을 다수 올린 바 있다. 현재는 채널명을 변경했다. 이가이는 "제 이름으로 영상만드셔도 되시고 예전 영상 쓰셔도 된다"라며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사랑방선물'에 달린 이가이 댓글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사랑방선물'에 달린 이가이 댓글 갈무리
1968년생인 이가이는 1998년 당시 베이비복스 2집 전까지 활동하며 무려 10살이나 나이를 낮춘 1978년생으로 활동했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이 나오자 팀을 탈퇴했다. 당시 이가이의 빈자리에는 윤은혜가 합류했다.

댓글을 통해 이가이는 "안녕하세요. 이희정, 이지수, 이가이로 활동했었던 사람이다. 지금은 개명해서 살고 있다. 요즘 계속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고 일하던 식당으로 찾아오기도 해서 일은 쉬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가이는 "팬클럽 분들과 대중을 속이고 단 하루도 편하게 산 적이 없었다"며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살았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베이비복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가이는 당초 여자판 룰라를 준비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다른 팀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가이는 "사장님이 자기만 믿으라고 하고는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넣어버리셨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애들 사이 아줌마인데 '너는 남들이 보면 스무살이다. 나이 속이는 거 다들 하는 거고 하면 몇 년이나 하겠냐. 조금 하다가 나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춤을 췄는데 힘들었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다음 앨범에서는 건반만 치고 노래만 하라고 했는데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산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못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나이 속인 게) 걸려서 나왔다. 그때 생각하면 떼돈 벌어준다는 말 철썩 믿고 간도 크지, 팬클럽과 대중을 속이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가이는 "베이비복스 친구들 예쁘게 무대에 서는 거 보고 저도 옛날 생각이 잠시 났다. 늘 부족하기만 했던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김)이지가 저를 챙겨주고 도와주고 정도 많아서 저 나갈 때 펑펑 울고 그랬는데 제 몫까지 동생들 지키고 얼마 전 다시 멋지게 무대에 선 거 보니 너무 예뻤다. 열심히 응원하고 잘 되기를 빌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몇십년 지난 일인데 죄책감 이젠 털어내셨으면" "잊혀지길 바라시지만 팬들도 있다. 힘내셔라" "전혀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추억해주시는 분들 가득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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