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소수자" 공연 중 밝힌 남자 아이돌…"박수 보낸다" 멤버도 응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4.24 10:4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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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저스트비 배인이 한국 남자 아이돌 멤버 최초로 커밍아웃했다. /사진=저스트비 배인 인스타그램 |
지난 22일(현지 시각) 배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저스트비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의 무대에 올라 본인이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했다.
배인은 팬들에게 "내가 LGBTQ+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환호로 배인을 응원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약어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배인은 자신이 '게이'라고 부연했다.
K팝 아이돌 중에서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고백한 것은 양성애자임을 알린 와썹 출신 지애, 동성애자라고 고백한 캣츠아이 멤버 라라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커밍아웃을 한 건 배인이 최초다.
저스트비 멤버 시우는 팬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병희 멋지더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무대 뒤에서 지켜보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많이 어렵고 힘들었던 걸 알아서 더 눈물이 났다"라며 배인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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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저스트비 배인이 한국 남자 아이돌 멤버 최초로 커밍아웃했다. /사진=엑스 갈무리 |
이어 배인은 "여왕님 레이디 가가가 저한테 '다름은 아름다움'이라는 걸 알려줬다. 혹시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분 중에 이 커뮤니티에 속해 있거나 아직 스스로를 알아가는 중이라면 이 말은 당신을 위한 거다"라며 '본 디스 웨이'의 노래 가사를 공유했다.
그는 무대에서 커밍아웃하며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와 '주다스'(Judas)를 부른 바 있다.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의 차이를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LGBTQ+ 커뮤니티에서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누리꾼들은 "멋있고 용기가 대단하다", "이런 커밍아웃이 특별한 일이 아닌 사회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더 자유롭게 활동하기를 바란다"라며 응원했다.
이와 관련해 저스트비 소속사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공식 인스타그램에 배인의 커밍아웃 영상을 공유하며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앞서 남자 가수로는 가수 박우식이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커밍아웃했으며, Mnet '고등래퍼3' 출신 래퍼 아퀴나스(본명 강민수)도 2021년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바 있다.
그룹 탁독의 한솔은 2017년 무성애자임을 밝혔다. 무성애는 타인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으로 금욕과는 다른 성향을 보여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처럼 성적 지향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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