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오빠 의대만 지원한 母…번 돈 99% 줘도 고맙단 말 없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24 19:3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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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배우 김현숙이 번 돈의 99%를 줬는데도 엄마에게 오랜 기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고백했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오는 26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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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배우 김현숙이 어머니가 오빠 의대 진학만 지원할 수 있다고 해 자신은 직접 벌어 모은 돈으로 연극영화과에 1년 늦게 진학했다고 밝혔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김현숙은 "지금은 엄마가 재혼을 하셨는데, 저도 친아빠가 계셨다. 예전에 친아빠가 음주가무 주색잡기에 능하셨다. 아침에 일찍 눈을 뜨면 항상 아빠 자리에 아빠가 없었다. '아빠는?'하면 아빠 숙직이라더라. '우리 아빠는 왜 맨날 숙직이지?' 싶을 정도로 외박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우리와 같이 나가서 놀기도 하는 가정적인 아빠를 바랐지만 그렇게 안 되다보니까 같이 사는 의미가 없겠다 싶어 이혼하셨다. 그리고나서 저는 '이제 공포가 끝나나?' 했는데 엄마는 홀어머니로 삼남매를 키워야 하니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셨다"고 털어놨다.
김현숙은 "형편이 안 좋은데 저는 예체능 진학을 원했고, 오빠는 의대 진학을 해야 했다. 둘 다 돈이 많이 들지 않나. 의대 공부 자체가 15년 걸리더라. '연극영화과 가고 싶다'고 하니까 엄마가 '오빠는 빚을 내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너는 네가 벌어서 가라'고 하셨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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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배우 김현숙이 번 돈의 99%를 줬는데도 엄마에게 오랜 기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고백했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그는 "돈을 모아야 해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요식업 쪽은 거의 다 해봤다. 떡볶이, 칼국수, 주유수, 유선방송 등 거의 다 했다. 시급 1800원을 받았다. 쉬지 않고 일해도 한 달 월급이 65만원이 채 안 됐다. 항상 그걸 엄마께 봉투째로 갖다드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엄마에게) 바란 건 '수고했다, 고맙다, 네가 고생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일터 어른들이 '너같은 딸이 어딨냐. 우리 자식들은 철도 없는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고생을 알아주지 않은 서운함은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았지만, 뮤지컬과 '출산드라' 캐릭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김현숙은 어머니를 살뜰히 챙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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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겸 배우 김현숙이 번 돈의 99%를 줬는데도 엄마에게 오랜 기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고백했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이야기를 들은 MC 김용만은 "좋긴 한데 표현을 안 하시는 분이었네"라며 탄식했다.
이후 김현숙은 "제가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74세가 됐을 때에야 '나도 너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울컥했다.
그는 "나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은 사실 '40만원만 남기고 다 보내라'라고 한 적 없는데 제 스스로 그렇게 하 나중에 가족들에게 그만큼의 '고맙다'는 말을 못 들으면 화가 났다"며 돈 보낸 만큼 인정받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를 먹다보니까 '나도 다 잘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런 응어리가 많이 풀어졌다. 엄마 살아계실 때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엄마가 고맙다는 말씀 너무 잘 하신다. 조금만 뭘 하면 '네 덕분이다,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46년 묵었던 말을 2~3년 안에 다 들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김현숙은 2001년 영화 '친구'로 데뷔했으며, 2005년 KBS2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에서 '출산드라'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등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김현숙은 2014년 일반인 남편과 결혼해 2015년 아들을 품에 안았으나 2020년 이혼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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