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남편, 장모 가슴 만지려 해" 성추행 주장한 아내…진실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29 11:55  |  조회 17061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남편이 소시오패스'라고 주장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 눈치를 보는 남편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직접 사연을 신청했다며 "(남편이) 다른 사람들 있을 때만 잘하는 척한다. 남편의 성격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 소시오패스 같은 걸 검색했을 때 (남편의 성향이) 다 일치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의 이중적인 모습을 10장 분량 서류에 적어 들고 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 박지민이 "남편의 어떤 면이 자기중심적이라고 느끼냐"고 물었고, 오은영 박사 역시 "'자기중심적이야, 이중적이야, 나를 무시해'라는 말을 자주 하시지 않나.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갑자기 생각이 아무것도 안 난다"며 구체적인 사건을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 적어온 메모를 살펴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내 이야기를 들어본 오은영 박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그런다"며 남편이 상대 말을 잘 잊긴 하지만 병리적이라기보다는 일반적 범주에 속한다고 봤다.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이후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관찰 영상 속 아내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다가 돌연 "우리 엄마랑 작은언니한테 성추행은 왜 했냐"며 "엄마 가슴 만지려고 하고, 언니한테 키스하려는 행동은 왜 했어?"라고 따져 물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친정 식구들과 등산 후 술을 마시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갑자기 남편이 언니한테 가더니 얼굴을 잡고 이렇게 (키스하려고) 했다. 언니가 '뭐하는 거예요!' 하면서 손을 뿌리쳤는데 남편은 기억 안 난다더라. 근데 기억이 안 날 만큼 (남편이) 취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친정엄마에게 했던 행동에 대해서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나는 편하게 할 수 있지'라는 얘기를 했나? 이러면서 엄마 가슴을 만지려고 했나? 근데 만졌는지 안 만졌는지는 저는 모르겠다"며 "아마 언니는 봤을 것"이라고 했다.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네버엔딩 부부' 아내가 남편이 소시오패스라 주장하며, 과거 처형과 장모를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제작진이 "언니한테 물어봤냐"고 하자 아내는 사건의 심각성에도 "안 물어봤다"고 말해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MC 박지민이 성추행 사건의 자세한 상황을 묻자 아내는 "엄마 가슴 만지려고 했던 거랑 언니한테 장난으로 했다고는 하는데 얼굴을 갖다 들이밀었다"며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남편은 "잘 모르겠다.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본 게 아니라서"라고 말했고, 오은영 박사는 "어머님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가슴을 만졌다면 어머님도 기억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내는 "당시에는 물어볼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물어보기가 어렵다. 엄마한테 물어보기가 좀 그렇다"며 이유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큰 사건이다. 사실이면 큰 문제다. 범죄이지 않나. 아닐 경우 개인에게는 큰 누명을 쓰는 것이지 않나"라며 아내의 동의하에 첫째 언니와 제작진이 직접 통화해 사건 당시에 대해 알아봤다고 알렸다.

아내의 첫째 언니는 "제부가 술 취하면 살짝 농담이나 장난이 심한 면은 있지만 '성추행이다'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얘기도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저희 엄마 성격이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다. 그런 행동을 했다면 아마 우리 제부 맞아 죽었을 수도 있다"며 성추행은 아내의 오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니의 증언에도 아내는 "억울하다.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셔야 할 것 같다"며 "설명하고 반박해야 하는데 안 그러시는 거 같다. 왜 그러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아내와 지내면서 계속 얘기를 듣다 보니까 아내가 얘기하면 어느 순간 '내가 그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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