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수영했다가 실명·불임?…"몸 속 수천개 알" 유럽 기생충 주의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5.14 09:50  |  조회 2891
유럽 인기 관광지의 강과 호수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이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인기 관광지의 강과 호수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이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인기 관광지의 강과 호수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이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남유럽 지역에서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일명 달팽이열병)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질병은 기생충 감염으로 일어난다. 기생충은 민물 달팽이를 중간 숙주로 삼아 자생하며 인간, 조류 등의 피부를 뚫고 체내로 침투해 알을 낳아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이 기생충은 체내에 수천개의 알을 낳아 장기 곳곳에 손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유발되는 주혈흡충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불임, 방광암, 실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 초기 증상은 발열, 발진, 설사, 기침 등 가볍게 시작한다. 이에 초기 감염 인지가 늦어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주혈흡충증 감염자는 2억5000만명 이상이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연간 사망자는 약 1만2000명에 이른다.

주혈흡충증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던 풍토병이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의 민물 호수와 강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기생충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마리의 달팽이가 감염되면 그 지역 모든 달팽이로 감염이 퍼지고 또 인간 전체로 감염이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감염 예방을 위해 민물에서 수영하거나 발을 담그는 행위를 피할 것을 당부하면서, 감염 사례 발생 휴양지에 다녀온 여행객 중 이상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에 가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