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병실에 혼자 있을 때 성폭행"…중국 배우, 철창신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21 14:4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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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싱가포르 배우 이안 팡(36·팡웨이지에)이 15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40개월을 선고받았다./사진=페이스 |
21일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 19일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이안 팡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법원 측은 "이안 팡은 성인 남성으로서 자신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다. 그는 어린 소녀의 취약한 감정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안위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오로지 자신을 위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려는 시도는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안 팡은 지난해 5월 한 연예 행사를 통해 알게 된 15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를 비롯해 성추행, 공무집행 방해 혐의, 괴롭힘 등 5가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한 행사에서 피해 학생을 만나 연락처를 교환한 후 매일 대화하며 가까워졌다. 이후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해 6월부터 7월까지 피해자와 9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그중 5번은 강압적인 성관계였다.
특이 이안 팡은 피해자가 홀로 있는 상황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지난해 6월6일 피해자가 코로나19로 호텔에 홀로 격리됐을 때를 비롯해 독감으로 병원에 있을 때 범행했다. 또 집으로 피해자를 부르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8월 어머니에게 이안 팡과 성관계 사실을 털어놨고,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피해자와 연락하지 말라는 경찰 경고를 무시하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연락했다.
이안 팡은 지난해 9월에는 피해자에게 18번이나 전화를 걸고,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를 보내는 등 피해자를 반복적으로 괴롭혔다. 고소 취하를 위해서였다.
그의 집요한 압박에 피해자는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돼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피해자는 평생을 고통 속에 살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아동 성범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에서 미성년자 강간 가해자는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태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태형은 등나무로 만든 길이 1.2m, 두께 약 3㎝의 회초리로 교도관 3명이 번갈아 내리치는 형벌로, 태형 중 엉덩이가 갈라지고 피가 나면 집행을 잠시 중단하고 소독약을 발라준 뒤 또 다시 집행된다. 미성년자 대상 범죄에서는 징역과 함께 태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많다.
중국 출신인 이안 팡은 팡웨이지에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배우다. 2011년 경찰 드라마 '클리프'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으며, 2015년 싱가포르의 가족 드라마 '타이거 맘', 영화 '꿈의 직업', 드라마 '다시 만나러 가는 길' 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3년 4월까지 싱가포르 국영 방송사 '미디어코프' 배우로 활동했으며, 이후 어린이 모델 학교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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