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맨' 감독 "故 김새론, 회식 사진 찍힐까 봐 물잔에 술 마셔"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5.21 15:12  |  조회 1458
배우 고 김새론.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시마뮤직
배우 고 김새론. /사진=유튜브 채널 프로시마뮤직
영화 '기타맨'을 연출한 이선정 감독이 고(故) 김새론의 생전 모습을 언급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기타맨'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이날 이선정 감독은 "죽은 사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냐'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떳떳하기 때문에 상관없다. 김새론 양의 비보를 접하기 전부터도 올해 5월 개봉하겠다고 생각해왔다. 제 소신대로 가는 거고, 상업적인 욕심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故 김새론의 유작으로 남겨진 영화 '기타맨' 언론시사회가 열린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이선정 감독, 김종면 감독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故 김새론의 유작으로 남겨진 영화 '기타맨' 언론시사회가 열린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이선정 감독, 김종면 감독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기타맨'(감독 김종면, 이선정)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김새론 유작이다.

이 감독은 '기타맨'을 제작한 성원제약 대표다. 주인공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 역을 연기했으며 각본과 음악 작업도 직접 맡았다.

그는 촬영장에서 고인 모습을 묻는 말에 "영화를 찍으며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직후에 다정한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김새론이 오히려 더 살갑게 연기를 잘하더라. 속으로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고 고인의 프로다운 모습을 전했다.

특히 이 감독은 고인이 회식에서 보인 모습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점심시간이었다. 다 같이 술을 한잔하기로 했는데 김새론이 혹시 누가 보고 사진을 찍을까 봐 물잔에다가 술을 마시더라.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고 불편한 게 많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논란을 샀다. 그는 재판에서 벌금 20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 일로 김새론은 당시 공개를 앞두고 있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에서 대부분 편집 당했다. 이후 연극 등으로 복귀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기타맨' 촬영을 마쳤으나 올해 2월16일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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