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김규리, 블랙리스트 언급에 "이제 그만 놔달라…불편" 호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29 18:37  |  조회 1048
배우 김규리가 2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9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규리가 2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29 /사진=이동훈 photoguy@
배우 김규리(46)가 '블랙리스트 배우'로 언급되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규리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신명'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규리를 비롯해 배우 안내상, 주성환, 명계남과 김남균 감독,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은 정천수 프로듀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만화 같은 현실이 일어났다.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역사에 남겨야겠다는 사명이 들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보다 극 영화로 만들어야 더 관객들에 쉽게 다가가겠구나 싶었다"고 '신명' 제작 이유를 밝혔다.

이때 김규리는 "저희 영화 처음 장면에서 사건, 지명, 인물 모두 허구라는 걸 밝힌다"고 말했고, 정천수 프로듀서는 "픽션이다"라고 했다.

정천수 프로듀서는 "처음 기획하고 중요한 게 배우 캐스팅 문제였다. 많은 노력을 했는데, 영화의 무게감 때문에 선뜻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여기 계신 배우들이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매체에서는 '좌파 빨갱이들만 모아놨다'고 하더라. 김규리도 블랙리스트 배우로 오래 낙인찍혔다. 지금도 그런 이야기가 많다. 그만 들었으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규리는 "이제 그만 저 좀 놔달라. 언제까지 목줄을 들고 그렇게 하실 거냐. 이런 건 아주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신명'은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가 결합한 장르로,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은밀한 음모,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아낸 영화다. 오는 6월 2일 개봉한다.

김규리는 영부인 윤지희 역을 맡았다. 외부적으로는 영부인이지만 동시에 주술과 관련된 의문의 인물이다. '신명'을 통해 김규리는 드라마 '지정생존자'(2019)에 이어 두 번째 영부인 연기에 나선다.

김규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일었을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후 오랫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렸으며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타깃이 된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었고, 김규리는 문성근, 김미화, 김여진, 명계남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배우 8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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