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유진 박 "유산 28억 사라져"…고발당한 친이모 해명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30 05:10 | 조회
116207
![]() |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50)이 재산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28억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친이모가 유진 박의 재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재산 분쟁에 휘말린 유진 박의 근황을 다뤘다. 현재 유진 박은 충북 제천의 한 떡갈비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떡갈비 집 사장이 2019년부터 그와 함께 지내온 신상 보호 후견인이었다.
![]() |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50)의 한국 법정 후견인 측은 미국 재산 관리자인 이모가 유진 박의 유산 56억원 중 약 28억원을 횡령했으며, 지난 6년간 유진 박의 생활비 중 일부를 보내지 않았다며 그를 고발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
유진 박은 미국 의과대 교수였던 아버지와 부동산 자산가였던 어머니 사이에 3대 독자로 태어났다. 부모 사망 이후 유진 박은 미국 부동산 11곳과 예금 등 총 56억원에 달하는 유산을 상속받았다. 이를 관리하는 건 미국에 거주 중인 이모였다. 이모는 삼대독자인 유진 박이 가장 신뢰했던 인물로, 과거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진 박이 이모에게 생활비를 받기 위해선 절차가 필요했다. 2019년부터 유진 박과 함께 지내온 신상 보호 후견인에 따르면 직접 재산 관리할 능력이 없는 유진 박에게 한국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활 도우미 등 월 생활비 영수증을 첨부해 매년 가정법원에 신고해왔다.
법원은 유진 박에게 매달 660만원가량의 생활비가 발생하는 것을 인정했으나, 유진 박은 재산관리자인 이모로부터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년간 유진 박을 돌보며 발생한 비용 중 3억3800만원가량을 체납한 것이다.
![]() |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50)이 재산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28억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친이모가 유진 박의 재산은 미국 신탁과 연금보험을 통해 안전하고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
이모는 추산된 유산 총액이 잘못됐다고 했다. 유진박 어머니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이 재산의 대부분이었고, 11곳 중 10곳은 매각해 현금화했으며, 현재 재산은 300만달러(약 40억원) 수준이 남아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횡령 논란을 부른 예금 28억원에 대해서는 애당초 해당 은행에 남아있던 잔고는 약 3000만원 정도로, 부동산 처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유입된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이모는 유진 박의 남은 재산 40억원은 미국 법률에 따라 신탁과 연금보험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모는 "자식들이 어리거나 관리 능력이 없으면 자산을 지키기 위해 신탁을 만드는 게 흔한 일이다. 사기꾼에게, 또 파산했을 때 돈을 뺏기지 않을 수 있는 장치다. 그걸 함부로 쓸 수 없다. 함부로 쓰면 법에 걸린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 |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50)이 재산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28억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친이모가 유진 박의 생활비 체납에 대해서는 보낸 생활비가 신상보호 후견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적이 이있다며,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
또한 이모는 유진 박에게 보낸 생활비가 신상 보호 후견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는 2023년 6월부터 보내온 돈은 유진 박의 체납 세금을 납부하는 데 쓰였기 때문이었다.
이모는 현재 가입된 보험에서 매달 약 8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해 이 돈은 유진 박 측에 보내고 있으며, 그간 내지 못한 생활비는 차차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모 측은 "한 번에 다 보낼 수 있지만, 그렇게 보냈을 때 나중에 문제가 되면 더 이상 유진 박을 책임질 만한 안전장치가 없어지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이모는 제작진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생활비 중 부족한 금액은 사용한 영수증을 첨부하면 언제든지 돈을 보내겠다고 약속해왔다.
이모는 "유진 박이 이 소용돌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마음이 쓰인다. 어차피 잘 이해도 못하는 애가 제일 자기가 믿었던 자신의 보호자라고 생각했던 내가 사기꾼같이, 지금 거기서 피력하고 있으니까 유진이 마음이 어떨까 걱정된다"고 걱정했다.
유진 박의 재산 분쟁 사연에 MC 지진희는 "한국의 법정 후견인과 미국에 재산관리자 이모 사이에 소통이 잘 안돼 오해가 커진 것 같다"며 "그래도 재산이 잘 관리되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